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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비 직접 하는 방법

by zzung. 2025. 5. 21.

자동차 관리하는 이미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안전운전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정비소에만 맡기기보다는,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경정비’ 항목은 알고 실천하는 것이 차량 유지비를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경정비’는 말 그대로 경미한 정비입니다. 즉, 전문 장비나 정비사가 아니더라도 **운전자가 직접 할 수 있는 차량 점검 및 간단한 부품 교환 작업**을 말하죠. 예를 들어 엔진오일 확인, 워셔액 보충, 타이어 공기압 점검, 배터리 단자 청소, 전구 교환, 필터 교체 등은 누구나 조금만 배우면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경정비 항목들을 실제로 어떻게 직접 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자동차 초보도 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1. 엔진오일 상태 확인과 주기 점검

엔진오일은 차량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엔진오일 상태는 연비, 시동 성능, 엔진 수명에 큰 영향을 줍니다. 엔진오일 점검 방법:

  1. 차량 시동을 끄고 5~10분 정도 기다려 오일이 엔진 아래로 내려가도록 합니다.
  2. 보닛을 열고 ‘엔진오일 딥스틱’을 찾아서 뽑습니다. 색상은 대개 노란색 또는 붉은색입니다.
  3. 딥스틱을 헝겊이나 키친타월로 한 번 닦고 다시 완전히 꽂았다 뺍니다.
  4. 오일 선이 MIN과 MAX 사이에 있으면 정상입니다. 색상은 투명한 갈색이 좋습니다.
  5. 진한 검정색이거나 찐득찐득하면 교체 시기입니다.

교체는 어떻게?
직접 교체도 가능하긴 하지만, 리프트나 유압잭이 없으면 어렵습니다. DIY 초보자라면 **상태만 점검 후 교체는 정비소에서**, 또는 **엔진오일 방문 교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입니다.

2. 워셔액 보충은 기본 중의 기본

비나 눈 오는 날, 앞유리가 더러울 때 와이퍼를 작동했는데 워셔액이 안 나오는 경험, 한 번쯤 해보셨죠? 생각보다 워셔액은 자주 닳습니다. 여름엔 벌레 제거용, 겨울엔 결빙 방지용 워셔액으로 교체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워셔액 보충 방법:

  1. 보닛을 열면 파란색 또는 흰색 뚜껑이 달린 ‘WASHER’ 탱크를 찾습니다.
  2. 뚜껑을 열고, 깔때기를 사용해 워셔액을 천천히 부어줍니다.
  3. 만약 겨울철이라면 ‘부동제 성분’이 포함된 워셔액을 사용하세요. 일반 워셔액은 추위에 얼 수 있습니다.
  4. 보충 후 와이퍼를 작동시켜 분사가 잘 되는지 확인합니다.

팁: - 물로 대체하면 고장납니다. 펌프 망가짐 주의! - 계절마다 워셔액 성분 다르므로 여름/겨울 제품 구분 필요

3. 타이어 공기압 점검 및 주기적인 확인

타이어는 차량에서 유일하게 도로와 닿는 부품입니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연비가 떨어지고, 과하면 승차감과 안전성에 영향을 줍니다. 점검 주기: 최소 한 달에 한 번, 계절 바뀔 때마다, 장거리 주행 전엔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공기압 점검 방법:

  1. 셀프세차장 또는 주유소에 있는 공기압 측정기 사용
  2. 운전석 도어 열면 라벨에 적힌 ‘적정 공기압(예: 35psi)’ 확인
  3. 네 바퀴 공기압을 하나씩 측정하고 부족하면 보충

팁: - 공기압이 다르면 핸들이 한쪽으로 쏠림 - 비 오는 날 미끄러짐이 심하다면 타이어 마모도 함께 체크 - 잔 바람 누수는 밸브 교체로 해결 가능

4. 배터리 상태 확인 및 단자 청소

배터리는 겨울철에 특히 중요합니다. 갑자기 시동이 안 걸리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부품이죠. 점검 항목:

  • 배터리 수명: 보통 2~3년
  • 단자 부식 여부 확인: 하얀가루 또는 청록색 이물질
  • 시동 걸 때 ‘지잉지잉’ 소리 오래 나면 수명 저하

단자 청소 방법:

  1. 차량 시동을 끈 후, 장갑 착용
  2. 배터리 단자 – 와이어 연결부를 살짝 풀기
  3. 칫솔 또는 전용 브러쉬로 이물질 제거
  4. 청소 후 단단히 고정 + 윤활제(그리스) 발라 산화 방지

팁: - 블랙박스 주차모드 사용 시, 배터리 방전 주의 - 정기 주행 없는 차량은 보조배터리 또는 배터리 차단기 사용 추천

5. 에어컨 필터(캐빈 필터) 직접 교체

에어컨이나 히터에서 냄새가 난다면 에어컨 필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차량은 **글로브박스 안쪽에 필터 슬롯이** 있어서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교체 방법:

  1. 글로브박스 열기 → 양쪽 고정핀 제거
  2. 안쪽에 있는 사각 필터 덮개 오픈
  3. 기존 필터 꺼내고 새 필터 방향에 맞춰 삽입
  4. 다시 덮개 닫고, 글로브박스 조립

교체 주기: 약 6개월 또는 1만 km마다 (황사, 미세먼지 심한 지역은 더 짧게)

6. 전구류(전조등, 브레이크등, 방향지시등) 교환

야간운전 시 전조등 불량은 매우 위험합니다. 전구류는 대부분 ‘비전문가도 교체 가능한 구조’입니다. 특히 할로겐 램프는 직접 교체가 쉽습니다. 교체 방법 예시(전조등):

  1. 엔진룸 안쪽, 라이트 뒤쪽 고무 커버 제거
  2. 소켓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 전구 분리
  3. 새 전구를 꽂고, 반대로 조립

팁: - 교체 전 전구 규격(H7, H4 등) 확인 - LED 타입은 별도 배선이 필요할 수 있어 정비소 방문 추천

7.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

운전 중 시야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와이퍼입니다. 잔상이나 줄이 생기면 바로 교체하세요. 교체 방법:

  1. 와이퍼 암을 들고, 블레이드 끝 버튼 누름
  2. 블레이드를 앞으로 밀어 제거
  3. 새 블레이드를 반대로 삽입 후 ‘딱’ 소리 확인

교체 주기: 약 6개월~1년 비 오는 날 떨림, 줄 생기면 바로 교체

8. 누유 확인 및 하부 점검

차량 하부를 자가 점검하려면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세요. 주차 후 바닥에 ‘기름자국’이 남아 있다면 냉각수, 엔진오일, 브레이크오일일 수 있습니다. 점검법:

  • 주차 후 다음 날 아침, 차량 밑 확인
  • 투명하거나 노란색이면 냉각수, 까맣고 끈적이면 엔진오일
  • 자국이 반복되면 정비소 점검 필요

팁: - 셀프세차장 리프트 이용 시, 하부 부식 여부도 함께 체크 - 겨울철 염화칼슘 뿌려진 도로 주행 후, 반드시 하부 세차 필수

경정비는 차량에 대한 관심의 시작

경정비를 직접 한다는 건 단순히 차량을 고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 차에 대한 관심, 그리고 책임감을 갖는 첫걸음이라는 점이에요. 처음에는 엔진룸을 여는 것도 어색하고, 부품 하나 만지는 것도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손에 장갑을 끼고, 작은 볼트를 돌려보고, 오일 스틱을 꺼내 색을 확인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걸 금방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단순한 운전자에서 '관리자'로 성장하게 되는 거죠.

직접 경정비를 하면서 얻는 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경험입니다. 차량 상태를 수동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파악하게 되고 평소와 다른 냄새, 진동, 소음이 났을 때 즉각 ‘어디가 이상하겠구나’ 하고 눈치채는 감각도 생깁니다. 이건 그 어떤 전문가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감입니다. 그 덕분에 예상치 못한 고장이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소중한 가족이나 동승자의 안전까지 지킬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드는 자부심도 상당합니다. 작은 와이퍼 하나, 워셔액 하나를 내가 직접 갈았을 뿐인데 왠지 모르게 내 차가 더 친숙하게 느껴지고, 관리된 느낌이 들며 운전하는 태도도 달라지게 됩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반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들은 나의 삶을 조금 더 주도적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불필요한 정비 비용을 줄이면서도 차량을 더 오래, 더 안전하게 탈 수 있고 내 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운전자가 되는 것, 그 자체가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며, 결국에는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시간 날 때 워셔액 보충부터 시작해보세요. 그 작은 실천이 결국은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겁니다. 경정비는 기술보다 태도에서 시작합니다. 내 차를 아끼고, 스스로 돌보는 마음이 있다면 그 어떤 정비소보다 믿을 수 있는 정비사가 바로 ‘여러분 자신’일 수 있습니다.